‘아들의 영성’을 향하여(II)-3 /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外]

[TESTIMONY#20]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칠 후 출석하던 교회에서 두 예배시간에 걸쳐 헌금 특송을 하게 되었는데 하나님이 그날 나에게 엄청난 은혜를 주셨습니다. 1부예배 중에 눈물보가 터진 나는 특송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그 후 자리에 돌아가서도 눈물은 계속되었습니다. 2부예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눈물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 2부예배 특송순서를 기다리며 복도에서 벽을 기대고 눈물로 기도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네 아들을 감싸안아라. 내가 너를 감싸안았던 것처럼 그리하라. 네 아내를 사랑하라. 내가 너를 사랑한 것처럼 너도 네 아내를 사랑하라"는 말씀에 너무도 놀랐습니다. 말할 수 없는 은혜와 위로가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말씀은 예언적인 말씀이 되었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이후 어느 날 아들과 아내와 함께 앉아서 이야기하는 중에 내가 아들에게 "아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다해라"라는 권고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엄마와 아빠가 언쟁을 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여태껏 말하지 못하고 좌절하며 지내온 날들이 너무 힘들었고 그런 억압된 감정을 분출하지 못하고 담아놓은 분노 때문에 폭발할 지경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에게는 엄마와 아빠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그냥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지내는 것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이며 그것이 여전히 자기 안에 쓴뿌리 감정으로 남아있다며 노도같이 분노를 터뜨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거듭되어온 이런 상황들은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날 나를 절망에 빠뜨린 것은 사실 아들의 분노의 폭발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아들을 회복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감내할 의지로 대비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나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내의 말과 행동이었습니다. 아내가 아들과 함께 하나같이 나를 코너로 몰고 가는 일이었습니다. 자기도 남편인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면서 오늘은 자기가 하는 말을 제발 들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날의 아내의 언행은 평소에 우리부부가 갈등해온 패턴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었고 그간에 우리가 쌓아온 신뢰와 '관계연습'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아내의 돌변한 태도와 내게는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말에 나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내의 그 말들에 내 귀를 의심하면서도 그것이 지금 나에게 다가온 결과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감정적으로 내가 용납하기 어려운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는데 엄연한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허망한 감정에 젖어 이제는 아내와 또다시 시작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작년에 우리가 새출발을 하였고 화해와 조화 속에 잘 해왔다고 믿고 지나왔는데 이건 해도 너무 한다 싶었습니다. 그간에 공들여 온 탑이 무너지는 것 같은 비애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날 그때 아내와 아들이 남편과 아버지인 나를 향해 던진 질타는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이었고 피눈물 나는 아픔이었습니다. 나의 가슴은 찢어지고 그 동안 살아온 세계는 단번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나의 가족이라고 하는 두 사람의 말은 나를 사지로 몰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이제 모든 것을 던져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대안이 아니라는데 나의 비극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고통가운데서 고뇌하며 차라리 다른 죽음을 택하기로 결단했습니다. 모든 것은 내가 뿌린 씨앗이니 내가 거두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전적으로 나의 책임으로 돌렸습니다. 내가 죽고 이들을 살리는 길을 택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아들의 노도와 같은 분노와 아내의 어처구니없이 들리는 말도 받아들여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나의 세계를 부인하고 지나온 삶 전체를 ‘파산’시켰습니다. 아내와 아들에게 내가 자기들의 모든 것을 수용하고 책임지고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너희가 사는 길이라면 나를 밟고 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없는 서러움과 회개의 눈물을 쏟아내었습니다. 아들에게 무조건 용서를 구하고 아내에게도 이해와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것은 내가 죽고 아내와 아들을 살리는 ‘나의 십자가’사건이었습니다. 내가 죽고 나니 내 영혼에 안식이 깃들고 가정에는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아들은 자신 안에 잠복했던 큰 쓴뿌리 하나를 도려내었고 아내는 이제야 남편이 자기의 말을 온전히 들어주는 사람이 되었다고 안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나는 주님의 십자가를 새롭게 체험하였습니다. 시편22편의 말씀들이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의 다락방강화 말씀들이 보다 깊게 이해되었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서로 사랑하라!" 나에게 일전에 말씀하신 "내가 너를 사랑한 것같이 네 아내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납득이 되었고 왜 주님이 사전에 나에게 그 말씀을 하셨는지를 헤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자신을 내어주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그것은 철저히 자기를 부인하고 나를 살려낸 사랑이었습니다. 남편인 나에게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살았다는 말이 -믿고 싶지 않지만- 사실이라면, 나는 내가 사랑하는 아내를 탄식하게 만든 못난 남편이었습니다. 그날 나의 가정에 아내의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나에게 무슨 말을 해도 들어줄 수 있는 '안전한' 사람으로, 남편을 편안하게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 새로운 관계 안으로 들어가게 만든 –우리에게는 새로운-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가 부어졌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 세 가족에게 엄청난 자비를 베푸신 사건이었습니다. 나는 그날 이후부터 새로운 관계 안에서 덤으로 주어진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가정사역 세미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이었습니다.


합력하여 이루어지는 선- 하나님의 아들의 형상

정사역 세미나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하였지만 우리부부는 특별히 부부대화법을 보너스로 받았습니다. 마지막 밤에 우리부부는 교제시간에 미진했던 이야기를 정리하며 부부대화를 이제부터 업그레이드 해나가자고 다짐하며 밤늦게까지 함께 기도하는 보람된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부부는 가르침을 받은 대로 자녀와의 대화법에 이어 부부대화를 단계적으로 향상시켜 나가는 일에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 이전과는 달리 보다 성숙한 대화를 통해 부부관계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과 공동체 구성원들과도 부드럽고 공감하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될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는(엡5.28) 말씀을 이해하기 까지 나는 너무나 오랜 세월을 필요로 했습니다. 더욱이 남편으로서 아내를 아끼고 보양하는 영육간의 사랑은 좀처럼 실천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이것이 도전이 되었습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는(엡5.25) 말씀은 이제까지 힘겨운 말씀이었습니다.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이기적인 자기애에 불과하지 않았는가를 자문하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자기 신부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의 감정을 다소나마 느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조금이나마 깨닫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을 배가하여야 하겠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자기 아들의 신부를 만들어내시는 의도를 깨닫고 거기에 부응하려고 힘쓰는 나날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향해 가지는 뜨거운 감정을 나의 아내를 향한 감정으로 순환시키려 애쓰고 있습니다. 자신의 신부인 교회를 사랑하셔서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실"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내가 자신의 아들에게 걸 맞는 신부로 단장되길 원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과 오늘도 부단히 내 안에서 변화의 역사를 일구어 가시는 성령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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